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0/13


시인 박준은 말했다. 조선낫 조선무 조선간장 조선대파처럼 조선이 들어가는 이름치고 만만한 것 하나 없다고. 하물며 조선 앞에 hell를 장착한 헬조선 시민의 삶은 오죽하랴. 헬조선에서 " 만만의 콩떡 " 으로 살다가는 " 천만에 개떡 " 되기 일쑤다. 하지만 조선이라는 말에는 묘하게 한국적인 짠내와 짠함이 동시에 내재되어 있다. 이것은 한국인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감성이다. 

어머니는 아주 오랫동안 조선칼(흔히 말하는 대장간 부엌칼)을 사용하셨다. 자식들이 그 유명하다는 독일 쌍둥이 칼 세트와 백금처럼 빛나는 스테인레스 스틸 칼을 사줘도 어머니는 항상 산도둑처럼 시커멓게 생긴 대장간 부엌칼(조선칼)을 30년 넘게 사용하셨다. 가볍고 재료를 썰 때 힘이 덜 들어간다는 것이다. 조선칼은 칼에 대한 신화를 가지고 있는 일본 사시미 칼의 미학적 아름다움에 비견할 수 없는 꾀죄죄함을 가지고 있지만 이 꾀죄죄함이야말로 조선의 미학이 아닐까 싶다. 어머니가 조선칼을 사랑하셨다면 나는 조선호미를 사, 사사사사좋아했다. 

터앝 일을 할 때마다 이 꾀죄죄하고 볼품 없는 작은 농기구가 어마어마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었던 것이다. 이 호미, 뭥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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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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