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깊고 깊은 쓸쓸함에 대해 by 로즈골드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4/23

한때 점보기를 무척 좋아했던 나. 툭하면 친구들과 타로 점이나 사주를 봐주는 카페에 놀러가곤 했다. 이십대였으니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곤 했는데 직접 물을 수 없는 상대방의 마음 같은 것을 자주 묻곤 했다. 그보다 더 자주 물은 게 있다면 내 자신에 대한 것.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알아보려 하지 않고, 사주 풀이에 기대 내 자신을 알아보려 꽤 애를 썼다. 다가오지 않은 앞날에 대해 궁금해하기도 하고. 내가 점보기를 완전히 끊은 건, 십수 년 전이다. 마지막으로 본 건 깊은 나락에 빠져있을 때였다. 신기하게도 점을 봐주는 사람은 내가 막연히 꿈꾸던 미래를 줄줄 읊었다. 그때 나는 해외에서 자리를 잡고 싶었지만 결코 떠날 수 없을 때였는데, 해외에 나가야 잘 살 팔자라고 했다. 조목조목 짚어가는 나에 대한 이야기가 마치 내 속을 그대로 들여다본 것만 같아 놀라웠다. 그날 점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결코 할 수 없는 걸 해야...

로즈골드 · 때로는 인생길 쉬면서 가요~

2022/04/24

답글: 깊고 깊은 쓸쓸함에 대해

생활/사건사고+3

저도 한 때 점을 많이 봤었습니다.그러나 점이란게 우습더군요.저는 모든 점쟁이가 공방살이 있다고 했었습니다.그리고 남편과 해로한다고 했지요.하지만 저는 이혼 했고,현 남편과 공방살 없이 잘 삽니다.
님은 깊은 쓸쓸함이 있으시다 했지요.
하지만 그것도 어찌보면 말이 안되는 점괘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제가 느끼는 견지에서는
모든 인간에게는 결코 채워지지 않는 절대적인 쓸쓸함이 존재하거든요.
님만 쓸쓸한게 아니라는 겁니다.
저 역시 엄청난 고독을 안고 살아갑니다.
제가 아는 지인들과 얘기를 해봐도,다들 채워지지 않는 고독감으로 힘들어 합니다.
정말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점괘라는 것이 물가에 가지말라 라는것처럼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 점괘에 너무 영향 받지 마시고
절대적인 고독은 누구나 있는 것이니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