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들어도
2022/07/22
삶이 힘들어도
작년에 돌아가신, 대학 한 해 선배인 최종진 시인이 계셨다. 최시인은 항상 시를 짧게 쓴다. 원래 시풍(詩風)이 그런 것이 아니라 혼신의 힘으로 온 몸의 정기를 쏟아 쓰는 것이 고작 너덧 줄이다.
그는 장애우이다. 그것도 전신마비 장애를 안고 있다. 19년 전 오토바이를 타고 학교로 출근하다 덤프트럭에 부딪혀 중증장애인이 되었다. 한 달간의 의식불명 뒤 그는 눈을 떴고 온 몸이 마비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정말 착한 선생님이었다. 매번 시골 근무만 희망하여 방과후에 마땅히 갈 곳 없는 농촌 아이들을 모아 함께 놀아주고 연극과 글쓰기를 가르쳤다. 그런 그에게 왜 이런 형벌이 내렸는지...... 그는 스스로 자학하고 절망하며 삶을 포기하려고도 하였다. 그는 긴 방황과 좌절 가운데서도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