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 생각나는 직업
나날이 신록의 푸르름을 더해가는 가정의 달에 학부모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본교는 학생 안전과 교육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학부모님께 늘 감사드립니다. 아뢰올 말씀은 [불법찬조금 및 촌지 근절]에 대하여 안내해 드리고자 합니다.
불법찬조금 및 촌지는 학부모의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교직원의 불법행위를 조장하여 학교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며, 학교 구성원 간 갈등의 원인이 되는 등 교육목적 달성에 큰 장애 요인이 됩니다.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동참하여 교육현장에서 청탁금지법이 정착되고, 불법찬조금 및 촌지 등의 관행이 근절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ㅇㅇ초등학교 알리미 발췌 / 20220512
5월은 신록으로도 알 수 있지만 불법찬조금 공문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 때는 큰 행사이기도 했던 스승의 날이 5월 15일이기 때문이다. 온갖 비리와 탐욕으로 얼룩진 세월을 보내는 동안 교사를 포함한 교육인의 존중과 사기 향상을 위해 만들어졌던 스승의 날은 자꾸만 작아졌다.
'꽃만 받겠다'에서 '아이들의 편지만 받겠다'로 바뀐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편지도 받지 못하니 학생대표의 조화 부토니에만 받는 것으로 대체했다. 학생대표 선발의 공정성을 위해 학년마다 1반 1번 학생들이 대표로 선정되어 무감하게 교사의 가슴에 조화를 달아주는 행사가 되었다.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학생들과 부모들은 챙길 수도 없는 기념일을 앞두고 미안함 마음을 표출하며 학생들을 위해 애써주시는 교사들의 노고를 숨은 자리에서 치하한다. 부끄러울 일도 아닌데 드러내 놓고 감사를 표현하는 것도 어려워진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기억한다. 해당 학년을 마치고 진급을 하면 잊지 않고 작년 한 해 동안 교사의 교권이 우리 가족에게 미친 영향을 기록하고 저장해둔 다음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