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는 우리 엄마 복희 씨> : 복희 씨와 헤어질 때 절대 울지 말아야지 by 김비, 박조건형
2023/09/08
섬은 육지보다 느리게 흘러간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육지와 달리, 섬은 수많은 변수를 품고 있다. 투명한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다가도 갑자기 변덕을 부려 거친 풍랑 속으로 내몬다. 천혜의 바다로 이뤄진 섬 '제주도' 역시 그렇다. 면적만 따져보면 서울의 세 배에 달하는 크기이지만, 시간은 세 배 더디게 흐른다. 로켓 배송, 총알 배송에 익숙한 도시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불편한 것들 투성이다. 역설적이게도 섬의 불편함은 도시의 편리함에서 찾을 수 없었던 '고유의 속도'를 허락해 준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움직임처럼, 일정한 텀으로 하얀 포말을 그리며 갈마드는 파도처럼, 매 순간 유연하게 새로운 삶과 마주할 수 있도록 이끈다.
11년 전, 엄마를 버리고 섬에서 도망쳐 나온 둘째 딸이 남편과 함께 제주를 찾았다. 한 달 보다 길고 석 달 보다 짧은 두 달 살기를 목표로 짐을 꾸린 부부는 배를 타고 제주 동쪽 마을 구좌읍에 당도한다. '우리 엄마'임에도 왠지 모르게 낯선 '복희 씨', 2...
@악담 얍!!! 잔잔한 파도 같은 에세이였어요.^^
아, 김비 씨와 박조건형 님 가족 이야기군요....
아, 김비 씨와 박조건형 님 가족 이야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