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동물 가죽 사용을 그만 두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안치용 인증된 계정 · 작가, 영화평론가, ESG 담당 교수
2024/01/14
지난해 9월 개최된 뉴욕패션위크에서 세계 최대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명품 브랜드 코치(Coach)의 런웨이에 난입해 동물 가죽 사용을 반대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 페타
 
지난해 9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패션위크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코치의 패션쇼에 두 명의 여성이 등장해 무대를 흔들었다. 한 여성은 피부가 벗겨진 듯 힘줄과 근육을 표현하는 보디페인팅을 하고 가슴에는 "코치: 가죽이 죽인다(Coach: Leather Kills)"라는 메시지를 새겼다. 뒤따른 여성은 같은 슬로건을 머리 위로 높이 든 채 런웨이를 걸었다. 예정에 없던 퍼포먼스를 두고 관중의 이목이 집중됐다.[1]

이들은 세계 최대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페타)의 회원이다. 페타는 코치의 거래처인 세계 최대 가죽 가공업체 JBS에 원피를 제공하는 브라질의 가축 목장에서 구타와 전기충격을 통해 소를 잔인하게 학대했다는 사실을 지난 2016년 폭로한 바 있다.[2]

페타가 주도한 이번 기습 시위는 패션 업계의 동물 가죽 사용에 반대한 지난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해 가을 주요 도시의 패션위크를 돌며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런던 패션위크에서는 버버리 쇼에 등장해 "버버리: 동물은 옷이 아니다(Burberry: Animals Are Not Clothing)"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3]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구찌의 런웨이를 기습해 "구찌: 희귀 가죽을 금지하라(Gucci: Ban Exotic Skins)"는 슬로건을 펼쳤다.[4]

인간이 동물 가죽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를 정확히 가리키는 기록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통상 수렵을 통해 동물을 식생활에 이용했을 때부터 가죽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부와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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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연구소장으로 (사)ESG코리아 철학대표, 청년협동조합지속가능바람 이사장으로 활동한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ㆍ국제영화비평가연맹 회원이고,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지냈다. 약 40권의 저역서가 있다.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전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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