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에서 배운, 다름의 인정: 지금의 나보다는 조금 더 불리하고 불편한 사람을 향하는 일]
2023/05/08
혼자 살고 있어 김장을 할만큼 김치 소비량이 많지는 않은 나는 그래도 가지런히 놓인 김치 모양이 예쁘다고 언제부터인가 포기 김치를 구매해서 먹고 있다. 도마에서 예쁘게 썰어 통에 담아두면 마음도 뿌듯하다. 정돈됨이 주는 아름다움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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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구매하고 어느정도 익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잎을 하나 쭉 찢어 입에 넣는다. 시원하고 알싸한 맛이 입안을 휘감아온다. 때로는 아직 설익은 배추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역시나 시원하다는 느낌에는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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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칼을 꺼내고, 김치 포기를 꺼내 썰기 시작한다. 내가 사먹는 김치는 보통 3kg 남짓인데, 반으로 쪼개진 김치 포기가 5-6포기 들어있다. 한포기 두포기 썰어가다 보면 이내 잠시 멈추고 수돗물에 손을 헹군다. 손에 김치 물이 드는 것을 막기 위함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그게 아니다. 김치가 너무 차가워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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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끝에서 입속에서 시원하다 느꼈던 김치는 내 손에...
자기 계발 컨텐츠를 만듭니다
- 서울대 컴퓨터 공학부 졸업, 맥킨지 컨설턴트로 근무
- IT 대기업 전략팀 근무 중
- 저서
* 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 (2022)
* 슈퍼업무력 ARTS (2020)
*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2(2017)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