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시집 <살 것만 같던 마음>

박일환
박일환 · 시인, 저술가, 국어사전 탐방자.
2024/06/17
이영광 시인의 시집 <살 것만 같던 마음>(창비)을 읽고 있다. 이영광 시인은 기쁨 곁에 슬픔을 세워 두고, 슬픔 곁에 기쁨의 자리를 마련해 둔다. 이런 식의 어법이 시집 도처에 깔려 있다. 이것/이곳에서 저것/저곳을 보고, 저것/저곳에서 이것/이곳을 보는 겹눈을 장착하고 있다고나 할까. 

「어두운 마음」에서 따온 시집 제목인 ‘살 것만 같던 마음’은 타인에게 닥쳐온 커다란 불행에 대한 소식을 듣는 순간 고개를 내민다고 말한다. 얼마나 비윤리적인, 몹쓸 마음인가. 그래서 시인 스스로도 ‘어두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런 어두운 마음을 부정하고 싶지만 긍정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자신이라는 것, 시인의 표현을 따르자면 ‘암 같은 마음’인 동시에 ‘항암 같은 마음’이다. 그런 양면성을 피해 가지 않기 위한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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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 등단하여 <귀를 접다> 등 몇 권의 시집을 냈으며, 에세이와 르포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의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면서 국어사전을 볼 때마다 너무 많은 오류를 발견해서 그런 문제점을 비판한 책을 여러 권 썼다. 영화와 문학의 관계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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