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심성진
심성진 ·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나무
2023/07/28
 이틀 째, 저녁 10시를 넘어서야 집을 나선다. 그냥 걷고 싶다. 그냥 걷고 싶은 생각만 났다.

 낮에는 비가 오고 햇빛이 비쳐서 그런가. 해가 저물고 달이 지나는 구름에 보일락 말락 하니, 갑자기 나가고 싶어진다.

 대충 옷을 입고는 물 한 병 챙겨서 길을 나선다. 덥지도 시원하지도 조금은 습한 공기다. 그래도 집 밖으로 나와서인가. 숨이 트였다.

 어두워진 골목을 보고는, 안도의 한 숨을 내뱉고 걸었다. 사람이 없다. 아니, 드문드문 보이니 없다고는 못하겠다. 그래도, 좀 나았다.

 노래를 틀고 길을 걸었다. 한 곡만 들었다. 최근에 들었다. 다른 건 몰라도 익숙한 멜로디에 나에게 끌린 가사. 아마 한참이나 오래 들을 것 같다.

 한창 대로를 걸어 작은 실개천이 흐르는 천변이다. 여기와서 본가에서 보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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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을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나무가 되고 싶은 새싹입니다 ^^ 많은 이야기들로 함께 하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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