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노트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이 글로벌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열연을 펼친 여러 배우를 향한 찬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다양한 감상이 오가고 있는데요, 그중에는 원작 웹툰을 좋아했던 이들이 둘을 비교하며 견해를 나누는 목소리도 상당합니다. 드라마화 과정에서 많은 각색이 가해졌기 때문입니다. 등장인물과 내용의 큰 줄기만 공유할 뿐 별개의 작품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이야기까지 오갑니다.

물론 각색 자체가 흠결일 수는 없습니다. 웹툰과 드라마는 주요 타깃은 물론 각종 방법론까지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원작 웹툰을 사랑했던 이들은 못내 아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원작의 에센스라고 할 만한 혼돈, 욕망, 광기 등이 크게 누그러지며 오직 그를 분출할 때에만 이야기 가능한 고유의 힘이 약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지금 넷플릭스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마스크걸>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웹툰 <마스크걸>이 원작이다. 이 글에서는 드라마를 말하기에 앞서, 원작 웹툰을 들춰보려고 한다. 먼저 말해두자면, 어째서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지 않았느냐고 드라마를 비판할 의도는 전혀 없다.

웹툰 <마스크걸>은 매미·희세 작가 듀오가 그렸다. 매미·희세는 <마스크걸>로 데뷔했고, 그 이후로도 꾸준히 독특하고 일관적인 작품 행보를 선보였다. <마스크걸>이 외모지상주의를 뿌리 깊게 내재한 '모미'가 주인공이라면, 후속작 <위대한 방옥숙>은 한강조망권 아파트를 사수하고자 온갖 기행을 저지르는 '방옥숙'이 주연이다. 게다가 <위대한 방옥숙> 이후에는 또다시 <팔이피플>이라는 작품을 내놨다. 제목에서 이미 알 수 있듯, <팔이피플>은 인스타그램에 삶을 전시하며 이를 통해 수입을 올리는 여성들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