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2023/08/30
1. 또래 남자아이들에 비해 턱없이 작은 키, 좁은 어깨를 가졌던 한 남자아이가 있었다.
검은색에 가까울 정도로 짙은 색을 가진 곤색 교복은 마치 그 아이를 잡아먹은 듯 느껴질 정도로 컸다.
아직 제대로 된 발달은 시작도 않았을 겨우 중1이었지만 그 아이는 어째선지 작다는 아이들 틈에서도 유독 더 작아보였다.
누가 다가와 말을 걸어도 입을 꾹 다물고 대답 않던 아이.
혹여 눈이라도 마주칠까 항상 애매한 어딘가를 응시하던 아이.
남들보다 유독 작고 내성적이던 그 아이가 또래들의 입방아에 끝없이 오르내리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180도 다른 방과후 모습 때문이었을 거다.
학교에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저보다 작은 초등학교 저학년 동생들과 무리지어 다니는 그 아이는 그 무리틈에서 대빵의 자리를 가지고 있는 듯했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