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기쁨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8/01
종일 집안에서만 뒹굴었나 보다. 해가 넘어가는 걸 보고 야채나 좀 따볼까 하고 텃밭으로 나갔더니 남편이, 지금 감자 좀 캐자. 고 했다.
내일은 바쁘고 모레쯤 캐자 하더니 왜 마음이 바뀌셨나. 그럽시다. 대답하고 오이 2개, 어마무시하게 길게 자란 가지 1개, 풋고추를 따는 사이 남편은 예초기로 잡초와 감자 줄기들을 자르기 시작했다. 풀들을 아예 포기 상태로 방치했더니 숫제 정글을 이루고 있기에 그냥은 도저히 감자를 캘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잘라진 풀들을 끌어모으는 것도 일이다. 삼지창으로 끌어오는데 벌써 땀이 났다.
덮어 뒀던 검정비닐도 힘껏 벗겨내고.  검정비닐을 벗기자 감자가 군데군데 땅위에서도 살짝 보이는게 있었다. 아차, 아무래도 심을 때 너무 얕게 심은 모양이구나. 내년엔 좀더 깊게 심어야겠군. 깨달음이 오는 순간이었다.
그 다음은 포크레인에게 맡기면 된다.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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