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합니다

김지엘 박사
김지엘 박사 · 인간관계, 소통, 사랑, 진정성 연구
2023/10/19
5박 7일의 하와이여행에서 첫날과 둘째 날은 패키지여행이었다.

패키지..
표현자체가 개성이 없다. 자유를 박탈당한 채, 작은 버스에 이리저리 실려 다니는 상상.

삐죽거리며 별별 이상한 소리들을 아내에게 늘어놓았었다.

"장시간 비행과 시차 때문에 전혀 즐거울 것 같지 않아."
"엄청 피곤할 텐데 패키지가 웬 말.."
"아.. 나랑 정말 안 맞을 것 같아"

아내는 이런 나 때문에 입술을 몇 번이나 깨물었겠는가. 

참 고쳐지지 않는다. 이 철없음. 까다로움. 





실제로 예상과 전혀 다르지는 않았다.
나는 체력이 바닥난 채 아내가 사진 찍을 때만 억지로 미소를 짓는, 피곤한 한국아빠.
그 좋은 곳에 가서 그러고 있었으니, 사실 우리 여행은 시작부터 빨간불 들어왔던 거다.

귀국해서
당시에 패키지로 다녔던 곳곳을 찍은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 아름다워서 기절할 정도인데, 내 몸이 힘드니 감각도 감흥도 떨어지더라.
떠나기 전 어머니가 해주셨던 감사한 말씀이 떠오른다

'여행도 젊었을 때 가는 게 좋은 거야. 잘 한 선택이다.'

아 더 젊었을 때 좀 다닐걸..
나는 여행을 왜 그렇게 사치라고 여기며 지내왔던가. 
5년 전이었다면? 10년 전이었다면?
별별 생각이 다 드는 거다. 

이틀간 작은 버스에 실려 다녔다. 
내려주면 나가서 사진 찍고, 화장실 가고
먹으라면 먹고,
몇 시까지 나오라면 나가고..

아.. 난 정말 안 맞다.
이런 조직생활.

물론 이러한 생각이 얼마나 큰 만용이었는지 깨닫게 되는 데에 얼마 안 걸렸다.
지금은 패키지가 참 생산적이고 효율 높은 여행이라 말하고 다닌다. 

미리 찾아보고 알아보지 않아도 되고,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효율성에
여행지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을 볼 수 있다. 
별 고민 없이 말이다.

게다가 가이드가 해주는 이야기들은 또 얼마나 재미난데..
이틀간 라디오처럼 듣다 보면 하와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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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인 성장의지'가 있는 개인과 조직을 만나 코칭으로 헌신합니다! Ph.D 코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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