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과학 이야기 12 참을성 있는 아이가 성공해? - 마시멜로 실험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4/03/19
교육학에서 꽤나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이 있습니다. 1960~70년대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월터 미셸이 3~5세의 이아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의지를 실험해본 것이지요. 마시멜로를 보여주고 지금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먹어도 된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실험자가 나가 있는 10분 동안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으면 하나를 더 주겠다고 알려준 뒤 자리를 비웁니다.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 중 10분을 기다린 아이도 있고, 그냥 먹어버린 아이들도 있었지요. 
그 뒤 미셀 교수는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해보았더니 참고 기다린 아이들이 학교 성적도 우수하고 똑똑하게 자랐으며 좋은 직장을 얻어 소득도 높더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이 실험이 유명해진 뒤 어릴 때부터 참을성과 의지를 길러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지요. 그런데 뉴욕대학교의 타일러 와츠, UC 어바인의 그레그 던컨, 호아난 쿠엔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그런 의지가 장래의 성공과 별로 관계가 없다고 밝혀졌습니다. 아이의 가정환경, 부모의 교육 수준 등을 고려하면 어떤 상관관계도 없다는 거지요. 타일러 와츠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이의 배경과 가정환경 등을 고려해 실험 결과를 다시 해석하면 어렸을 때 당장의 유혹을 참아내고 기다릴 줄 아는 능력이 훗날 인생의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들은 자식이 참을성과 의지가 부족하다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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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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