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로는 아기를 보고 웃지.

아영
아영 · Jmestory
2022/09/08
남들에게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았다. 결혼하면 당연히 아기가 생기는 줄 알았다.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하고, 난임 판정을 받았다. 임신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아기가 더 간절해졌다.

   의료기술, 민간요법, 신앙의 힘,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수 없는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고, 그토록 애가 타게 기다리던 아기가 생겼다.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임신 기간 동안, 세상에 모든 유명한 육아서를 탐독했다. 육아를 책으로 배운 나는, 머리만 커지고, 이상은 높아져 갔다.

   드디어 실전이다! 출산 후 남편 직장 때문에 연고도 없는 낯선 지역으로 이사를 했다.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그 끈끈하다는 조동(조리원 동기) 모임도, 친정도, 시댁도 없는 무인도에 떨어진 것이다.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나와 갓난쟁이만 덩그라니 남았다.

   출산으로 인해 몸은 지쳐 있었고, 회복은 더디었다. 우는 아기와 씨름하며 하루 온종일을 보냈다. 아기가 도대체 왜 우는지 알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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