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얄밉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2/20
꽁치 한토막이 여전히 남아있다.
와락 짜증이 올라오며 가차없이 꽁치를 음식스레기통에 버려버렸다.

반찬거리가 마땅치 않아 우리집 비상식품인 꽁치통조림 한 캔을 땄다.   그게 그저께였나 보다.
한 캔을 따면 두 번은 먹는다.  남편 혼자만 먹는 식품이니까. 김치꽁치통조림은 이미 간이 되어있어 특별히 많은 양념은 하지 않고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고 무만 도톰하게 썰어서 깔아주면 된다.
정말 편한 효자식품이다.
저녁에 꽁치조림을 맛있게 먹고 그 담날 아침도 꽁치조림을 먹었나 보다.  근데 딱 한토막을 남겨놓았네.
마저 먹어 치우지 요건 왜 남겼누.
버릴까 하다가 아까운 생각에 그냥 두었다.

남편이 외출했다 오면서 양미리를 사갖고 왔다.
짚에 끼워 꾸덕하게 말린게 아니고 생물이다. 역시 무를 썰어 깔고 양념을 해서 졸였다.
그리고 한 토막 남은 꽁치도 슬쩍 끼워서 같이 졸여서 상위에 내놓았다.
"생물이라 확실히 더 맛있네"  남편은 만족해 하며  밥그릇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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