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사람의 향기 by 앙리의 서재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2/10/21

옷장 앞에서 나는 분주해진다. 가을 옷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초겨울에나 입는 경량 패딩을 바라보며 고민에 빠진다. 아직 10월인데 날씨가 무섭게 춥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분명 완연한 가을 날씨였는데 이번 주 들어 갑자기 기온이 확 떨어졌다. 가을이 아니라 가을과 겨울 사이 어딘가 '갸울'쯤을 지나고 있는 듯하다. 아니, 가을이 있었는데 없었다고 말해야 할까? 10월에 맞는 바람 치고는 너무 낯설다. 흡사 이대로 겨울이 올 것만 같다. 준비할 시간도 없이 계절의 시간표가 겨울로 바뀌어버리니 추워도 너무 춥다. 이러다 봄, 여름, 겨울, 겨울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가을의 짧아짐이 못내 아쉬운 것은 기껏 사놓은 가을 옷을 못 입어서만은 아니다. 봄이 여름을 향한 준비를 하는 것처럼, 가을은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한다. 가을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그만큼 겨울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도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추운 겨울을 잘 견뎌내려면 가을의 시간...

앙리의 서재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선한 영향력

2022/10/21

성숙한 사람의 향기

생활/사건사고+1

글로써만 뵙고 있지만 글을 읽고나면
향기가 느껴지는 글들이 있습니다.
물론 내용과 주제의 영향을 받겠지만
커피향이 나기도 하고 레몬향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건도 오래되면 단단함도 약해지고 색도 바라며
잘 작동되던 기능도 가끔 불규칙적으로 반응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더이상의 가치가 없어지면 버려지는 게 있습니다.
반면에 어떤건 오래 될수록 가치가 끝도 없이 올라가며
색이 바랠수록 세월과 상처의 흔적이 있는 물건이 오히려
그 가치를 몇배 더 증가시키는 물건이 있습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건 누군가는 슬픈일이라고 말합니다.
또 어떤이는 점점 더 단단해지고 알차게 성숙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둘다 맞는 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요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만들어 지는 표정은 그냥 인상이 아니고
그사람의 삶이 반영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