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을 - 덜 추운 겨울을 바라며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2/10/21
Photo by Daniel J. Schwarz on Unsplash


옷장 앞에서 나는 분주해진다. 가을 옷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초겨울에나 입는 경량 패딩을 바라보며 고민에 빠진다. 아직 10월인데 날씨가 무섭게 춥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분명 완연한 가을 날씨였는데 이번 주 들어 갑자기 기온이 확 떨어졌다. 가을이 아니라 가을과 겨울 사이 어딘가 '갸울'쯤을 지나고 있는 듯하다. 아니, 가을이 있었는데 없었다고 말해야 할까? 
 
  10월에 맞는 바람 치고는 너무 낯설다. 흡사 이대로 겨울이 올 것만 같다. 준비할 시간도 없이 계절의 시간표가 겨울로 바뀌어버리니 추워도 너무 춥다. 이러다 봄, 여름, 겨울, 겨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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