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맞이 자기탐구] 오십될 결심

조유리_다나
조유리_다나 · <그런 엄마가 있었다> 작가
2024/08/02
픽사베이
한 살 한 살 나이 먹는 것을 한탄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나이 먹는 게 뭐 대수인가? 가끔 몸 상태가 안 좋아질 때도 나이 탓보다는 평소 운동량과 생활 습관을 먼저 돌아봤고 어린 후배들과 생각의 차이가 생길 때도 ‘이건 그와 나의 차이일 뿐 나이 차이는 아니다’라고 결론 내렸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생활한 환경에 따라 어린 사람이 더 어른스럽거나 권위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예전엔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는 모습을 상상하는 일이 즐겁기도 했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안정된 상황과 감정을 갖게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에. 
   
그런데 1~2년 전쯤부터 이런 마음이 달라졌다. 나는 1976년생이고 내년이면 우리나라 나이로 오십이다. (만 나이를 쓰는 것은 굳이 바뀐 제도의 도움을 빌어 어려지려 하는 것 같아 민망스럽다) 그런데, 내가 오십이 된다는 사실이 낯설고 불편하다. 내 뜻과 상관없이 먹게 되는 이 나이를 앞두고 큰 결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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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육아, 교육 분야의 잡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결혼 후 힘든 육아와 부모의 질병을 겪으며 돌봄과 나이듦에 관심 갖고 사회복지를 공부한다. 저서는 친정 엄마의 10년 투병에 관한 이야기이며 본명과 함께 다정한 나이듦을 뜻하는 '다나'를 필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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