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동화] 비눗방울, 셋
2024/10/07
기다림, 그리고 재회 (ft. 그녀를 만나다)
소녀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깊은 생각에 빠져있었다.
소년은 어디로 간 것일까?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돌아오지 못하는 것일까?
소년의 부재는 벌써 일주일을 넘기고 있었다.
애석할 정도로 화창하고 맑은 날이었다.
소녀는 한동안 낮에는 열심히 비눗방울을 찾아다녔고, 해 질 녘이면 소년이 돌아왔을까 하는 기대와 걱정이 뒤섞인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러다 마음이 온통 불안감으로 뒤덮여 잿빛이 되던 날 드디어 소녀는 마을로 향했다.
도착한 마을의 풍경과 눈에 들어오는 사람들. 모든 것이 변함없이 평화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소녀는 마을에 갈 때면 항상 들리던 상점에서 마주친 낯선 어른에게 소년의 행방에 관해 물었다. 낯선 어른은 묵묵히 소녀를 바라보다가 그저 고개를 가로젓고는 다시 소녀를 바라보곤 그곳을 떠났다. 안면이 있는 몇몇 마을 사람들도 소년이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했다. 마을에서 소년의 흔적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소녀는 소년이 몹시 걱정되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무력감에 휩싸였다.
푸르던 나뭇잎의 색이 계절의 변화를 토해내듯 조금씩 짙어지고 켜켜이 쌓이던 걱정과 두려움은 소녀의 마음 한구석을 깊게 파고들고 있었다.
푸르던 나뭇잎의 색이 계절의 변화를 토해내듯 조금씩 짙어지고 켜켜이 쌓이던 걱정과 두려움은 소녀의 마음 한구석을 깊게 파고들고 있었다.
소년은 돌아오지 않았다.
숲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길목 한편에 멍하니 앉아있는 소녀의 얼굴은 전에 없이 생기가 없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