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M이 클럽용 유흥 음악이라는 당신에게
2023/06/05
지난 6월 2일부터 4일에 걸쳐, 과천 서울랜드에서 ‘2023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 열렸다. 코로나 이후 전자음악계는 직격탄을 맞았지만, 다시 일어나겠다는 의지도 뚜렷해 보였다. 네덜란드의 하드 스타일 페스티벌 제작사 'Q 댄스‘와 협업했고, EDM의 슈퍼스타 제드(Zedd)를 토요일 헤드라이너로 내세웠다. 주최측에 따르면 3일 동안 펼쳐진 이번 월디페의 유료 티켓 구매자는 76,991명에 이른다.
나 역시 지난 일요일, 월디페에 가기 위해 서울랜드로 향했다. 2018년 방문한 울트라 코리아 이후 5년만에 찾는 EDM 페스티벌이었다. 서울랜드에 도착하자, 독특한 풍경이 보였다. 과감한 노출, 혹은 독특한 코스튬을 한 사람들, 그리고 한 손에 아이스크림을 든 어린이들이 같은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동심의 세계에 침입한 불청객이 된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 배덕감(?)조차도 즐겼다. 나도 어린 시절 서울랜드에서 군것질을 하고, 놀이기구를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내 손에는 아이스크림 대신 맥주가 들려 있다. 어린이들에게 놀이기구를 타는 것이 꿈이듯, 관객들에게도 페스티벌은 이 시대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것이니까.
드림 스테이지 쪽에서는 ‘전국~ 노래 자랑’을 외치는 故 송해 선생의 힘찬 목소리가 들려 왔다. J.E.B(요한 일렉트릭 바흐)의 공연이 이미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J.E.B는 서로 다른 노래를 섞는 ‘메쉬 업’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