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2023/09/30
죽음이 어쩌면 생각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무섭고 또 무섭다. 지금 읽고 있는 책 <최소한의 삶 최선의 삶>(제롬 브리요)에서 누누이 말하듯 현재를 온전히 살 뿐이라면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을 텐데. 나는 아직 그 책에서 설파하는 ‘단순한 삶’을 다 이해하거나 체득한 사람은 아니라서 언제나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건 역시 죽음이다. 나의 죽음과 가까운 이의 죽음, 모르는 이의 안타까운 죽음을 모두 포함한 죽음.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 갈수록 죽음은 상상이나 습관적인 망상 속에만 있지 않고 실체적으로 다가온다. 마음이 척박할 때에는 이 실체적 두려움을 이겨내기가 어려워 조금 더 약에 의존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기로 한다.
삶이란 마치 자신이 죽을 자리...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 합니다. 시골집과 마당을 가꿉니다. 서점 주인이 되는 꿈이 있습니다. 독립출판 에세이집 <오늘의 밥값>, <어쩌다 마당 일기>를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