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크릿 ㅣ상상하면 현실이 된다, 고?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9/27



제게는 독특한 악취미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문화적 악평에 대한 애정입니다. 코로나 이후, 극장은 거의 안 가지만 그 이전까지는 저주 받은 망작을 찾아 극장을 헤맸습니다. 영화 << 엄복동 >> 보면서 얼마나 욕했던지요. 배우 비'가 엉덩이에 힘줄 때마다 저는 아무도 없는 극장에서 소리 질렀습니다. " 힘 빼, 쨔샤 ~ " 욕하는 재미도 영화 관람의 중요한 미더덕이지요. 허허허.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형편 없다고 생각하는 책은 대부분 베스트셀러여서 빌려 읽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은 모든 책을 통틀어서, 아니 제 영혼을 탈수기처럼 탈탈 털어서 고백하자면, 이 세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책 중 한 권이 바로 린다 번의 << 시크릿 >> 이었습니다. 아, 이런 책을 읽으면 몸이 반응합니다. 첫 번째로는 괄약근에 힘이 들어갑니다. 괄약근에 힘이 들어가면 전립선에 영향을 주어 분노의 감정이 등골의 시냅스를 타고 좌뇌의 해마에 전기 신호를 보내죠. 해마가 누굽니까 ?  이 녀석 부지런한 놈입니다. 해마는 전기 신호를 언어 기호로 전환하는 전두엽을 통해 다음과 같은 언어를 내뱉도록 명령합니다. " 아이고. 지랄한다, 지랄해. " 

<< 시크릿 >> 에서 저자1)는 긍정적 사고를 강조합니다. "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그러면 당신에게 긍정적인 일들이 찾아올 겁니다. 원하는 것에 집중하기만 하면 당신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어요. 원하는 것을 정확히 제시하고, 당연한 권리로 요구해 보세요. 호호. 그러면 그것이 당신에게로 끌려온답니다. " 이 정도의 우주적 설레발은 약장수도 연출이 너무 과하다며 하지 않는 언행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책은 초, 초초초초초초대박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오 마이 갓. 이 책이 한국에서만 몇 백만 부나 팔렸으니 이 책을 읽은 독자가 계시다면 이 자리를 빌려 묻겠습니다. " 살림살이 많이 나아지셨쥬? " 

긍정적 사고 훈련을 통해 긍정성을 키우면 누구나 물질적 성공을 할 수 있다는 동기 유발은 매우 악랄한 기술입니다. 왜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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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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