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4/28

평화로운 오전, 방학이라 늦잠을 자고 일어나 뒹굴 거리는데 전화통에 불이 났습니다. 친척들과 지인들의 전화였습니다. 여동생과 저는 대학생이었고, 언니는 출근을 한 상태였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끊임없는 속보들이 뜨고 가족 모두가 '우린 괜찮다'라는 소식을 전하며 혼란스러웠습니다. 믿을 수 없는 참사에 넋이 나갔던 것 같습니다. 티비를 보던 엄마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학교에선 비상 연락망을 돌려 희생자 파악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우리 과의 학생과 가까운 친구 중에는 사망자가 없었습니다.
 
저는 참사가 있기 전날, 지하철을 타고 중앙로 역에 내려 친구를 만나 미용실에서 펌을 하고 영화를 봤습니다. 중앙로역은 대구의 가장 번화가인 동성로와 이어져 있습니다. 동성로는 백화점, 영화관, 맛집이 모여 있으며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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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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