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제주 시국미사 선언문(6/26)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06/29
정의구현사제단 제주 시국미사 선언문(6/26)
   
<양심의 시험대>
   
‘최종해결책’이라며 핵 오염수 방출을 벼르고 있는 일본을 생각하면 분이 차오른다. “이것이 인간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심 때문에 괴롭다.
도쿄전력이 거듭 예고해 온 절차가 실행되는 순간 우리 앞에 지옥문이 열린다. 거대한 저수지 둑이 터지면 그 아래 평온했던 마을은 쑥대밭이 되고 만다. 그런 재앙이 지구 생태계를 덮칠 것이다.
일본과 한국 두 정부는 입을 맞춘 듯 국제원자력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믿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소가 웃을 일이다.
‘원자력체제’의 유지를 위해 오늘까지 거짓과 속임수, 은폐공작을 일삼아 온 마피아가 과연 인류 전체의 생존을 책임져 줄까?
   
1. 인류가 겪어 보지 못한 사태
자기 오물을 남의 얼굴에 끼얹겠다는 일본 정부에 묻는다.
옛날에는 빈말으로라도 함께 꽃피워 번영하자며 대동아공영共榮을 선전하던 나라가 지금은 대놓고 세계 공멸共滅을 밀어붙이고 있다.
해양 투기 말고도 얼마든지 합리적인 해법을 마련할 수 있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가? 돈도 돈이지만 사실은 핵 산업 실패의 증거를 없애버리고 싶은 게다.
인류 역사상 이만한 인면수심과 후안무치는 찾아보기 어렵다. 하루에도 수십 번 “폐를 끼쳐 미안합니다”를 연발하는 일본의 양심과 윤리, 아니 상식이 정녕 이런 수준이었나?
일본에도 하늘의 이치를 논하거나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는 교회와 학교가 없지도 않을 텐데 어떻게 사람이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을 막지도 나무라지도 못하고 그저 묵인하는지 답답하다.
한때 우리도 인분을 바다에 버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그 못난 짓을 그만두었다. 인분 투기의 폐해가 심각한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핵폐기물 방사성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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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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