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회사를~ 모든 걸 ~ 훌훌 버리고~

달빛소년
달빛소년 · 댓글 감사합니다^^
2023/03/21
엄마. 죄송해요 저 다시 백수 될 것 같아요.

# 갤X시 S23 울트라 할부로 사지 말걸.. 12개월…1TB..
SNL 코리아 MZ오피스 갈무리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기분 좋게 주말을 보내고 왔더니 월요일부터 팀장이 또 갈군다. 입사하고 보니 팀장 때문에 퇴사한 사람이 벌써 열다섯이다. 게다가 후배가 시킨 일을 또 안 했다. 여긴 금연 회사다. 아침부터 담배가 땡긴다. 

지난주에 이 회사 입사한다고 했을 때 전 직장 동료와 주변에서 말리던데 잡플X닛 평점 조회 좀 하고 입사할 걸 그랬다. 후회한다. 나름 이름 있는 중견기업에 3년 근무하다 이직했는 데 잘못 걸렸다. 아.. 일 년은 버텨야 하는데 여기가 내 경력 무덤인가?  슬며시 ‘사람 X’에 이력서를 다시 오픈해 본다.    

주변 친구들은 블로그, 유튜브, 스마트 스토어, 배달 등의 일로 스트레스 없이 나보다 잘 벌고 잘 쓴다. ‘여러 가지 일을 하는 N잡’을 해서 추가 수입을 얻는다고 하니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 구글에 돈 버는 법을 검색해 보니 뭐 자꾸 유료 결제를 해서 강의를 들으라고 한다. 결제는 패스. 유튜브에 보니 뭐 부업으로 월 500만 원을 번다는데.. 해보니까 안 되던데?

평범한 회사원에서 인플루언서가 된 친구에게 나도 유튜브 해볼까? 했더니 난 재능이 없어서 안 된단다. 코웃음 친다. 내가 밥을 얼마나 많이 사줬는데, 억울하다. 월급이라는 마약에 절여져 회사일 말고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이고 한 달 벌어 한 달을 살기에 마음이 조급하다. 

문득, 퇴근 후 배가 고파서 치킨을 시켜 먹고 침대에 누워서 생각했다. 요즘 플랫폼도 많고 1인 가구의 증가에 배달 음식도 많아져 회사를 다니는 것이 정답인지 고민된다. 가슴속에 간직한 사직서를 꺼내야 할까? 배달로 월 600만 원 가능? 아니면, 나도 유튜브 구독자 10만 달성 가능? 내 꿈은 이런 것이 아닌데 사회에 꿈을 잘린 느낌이다. 야구 선수가 되고 싶었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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