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에모] 마음에 쉼을 바라며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03/10
네이버 전원일기 빨래 터

내 삶은 남편이 아프기 전과 후로 나뉜다.

시아주버님이 아는사람의 보증을 서 주셨는데 남편 도장까지 찍어 주었고 그 보증이 부도가 났다.
그 일을 해결 하고 난 뒤부터 남편은 마음(정신)이 아프기 시작했다.
남편의 마음이 아픈 뒤에, 나는  남편을 살피느라 마음이 쉬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고, 지금은 남편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으나 남편을 대신 해 일을 해야 해서 몸이 쉬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과거에서 찾은 쉼

1985년 5월에 나는 결혼을 했고 바로 시댁에 들어가서 살았다.
나는 현명한 어머니, 좋은 아내, '현모양처'가 꿈 이였다.
현모양처가 될려면 결혼은 필수 여서 결혼을 선택했고 꿈 만 같은 나날을 보낼 수가 있었다.

나의 시댁은 대문이 없었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큰 은행나무가  있고 화장실과 헛간이 붙어 있었다.
넓은 마당에는 시멘트 포장이 되여있고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본채와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 사랑채가 있었다.
집 둘레 앞으로는 석류나무와, 유자나무, 대추나무가 있고 그 귀퉁이에 조그마한 화단이 있었고, 집 뒤로는 실 대나무가 심어져 있어 바람부는 날 이면 대나무 끼리 부딛치는 소리가 조약돌을 굴리는 파도 소리 같았다.
본채 옆 에는 두레박 으로 물을 퍼 올려 쓸 수 있는 아주 깊은 샘이 자리 잡고 있고 그 옆에는 모과나무가 있었다.
시어머니 시누이 시동생 그리고 우리 부부 이렇게 5명이  살기는 뭐든지 충분 했다, 아니 넘쳤다.
시댁에 들어간 날 부터 어머니는 부엌 살림을 나 한테 다 맡기셨고 친정에서 한번도 해 본적 없는 반찬을 내 손으로 만들어야 했다.
엄마가 해 주신 반찬 맛을 기억하고 어떤 양념을 넣으면 그 맛이 나올 것 이다, 유추하고 만든 반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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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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