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입양기 5

이파랑
2022/07/27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어제의 그 아가가 와 있었다. 이름이 없었고(아마 보호소에 개들이 많아서였을 것 같다) 산책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
차를 타고 돌아오는데 많이 불안해하고 멀미가 심해서 침을 폭포수같이 흘리느라 안고 오는 큰 애의 옷과 차 시트가 푹 젖어 버렸다.

집에 와서 조금 쉬었다가 산책이 좋다하니 나가 보자.(지금 같으면 며칠  더 쉬고 나갔을 텐데 의욕이 흘러 넘쳐서...) 예닐곱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들 몇 명이 소리치며 뛰어오자 놀라 도망치려 하길래 급하게 안아 올려 벤치에 앉았다. 무릎에 앉히고 다독이는데 내 바지에 퍼져가는 뜨뜻한 느낌… 지독히도 무서웠던 모양이다. 

어떤 경험을 했기에 이렇게까지 무서워하나 싶어 안쓰럽기도 하고, 실수...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42
팔로워 25
팔로잉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