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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 Hwan Kim · 대중음악 저널리스트
2023/01/09
OMG 뮤비에 대한 논쟁에서 민희진 대표와 신우석감독과 뉴진스의 태도가 도덕적으로 옳으냐 아니냐를 따지는건 사실 무의미합니다. 글에서 설명한대로 민희진은 자신과 함께했다가 악플,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난 설리와 종현(그외 구하라 등 관련 문제로 세상을 등진 모든 아이돌과 연예인들)에 대한 기억이 있고, 적어도 10대인 뉴진스 멤버들을 보호해야한다는 사명감과 명분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뉴진스 멤버들도 이런 보호를 싫어할 리는 없겠죠. 

다만 이렇게 뮤직비디오 속에서 그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던진 이번 방식은 제 영상-음악 비평적인 관점에선 참 재미가 없었습니다. 제작자-프로듀서가 아이돌을 통해서 자신들의 관점과 시선을 드러내는 건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것 역시 아이돌의 입, 아이돌의 노래 가사, 그들이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안겨주는 이미지, 인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컨텐츠 속에서 드러나야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인상을 주고 스며듭니다. 아니면 과거에 서태지가 그랬듯 아예 퍼포머가 송라이터의 역할에 전념하면서 자기 메시지를 내세운다면 말이 되겠죠. 그런데 이제 갓데뷔한 지 반년도 안된 뉴진스 멤버들이 악플에 대해 분노해서 이런 작품을 뮤비 감독님께 아이디어를 냈다고 쉽게 생각하긴 아직은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어린 뉴진스 멤버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해버리는 일부 평단 역시 이 작품의 엔딩 장면에 분개하는 분들 만큼이나 영상과 뉴진스라는 존재에 지나치게 '과몰입'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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