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수>와 왕년의 밀수의 세계

김형민
김형민 인증된 계정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3/08/06
영화 <밀수>를 보았다. 영화 보기 전에 들었던 혹평만큼은 아니었지만 기대 이상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우기에는 좀 모자란 느낌이었다. (어차피 영화는 개인 취향이니 서로의 감상과 의견은 다를 수 밖에 없으리라.) 그런데 캐스팅면에서는 불만이 있다. 특히 밀수꾼 세계의 거물로 나오는 ‘월남에서 돌아온 새하얀 조상사.’ 아니 월남전에서 활약하다 험한 밀수꾼 세계로 들어와 그 정도의 위치에 오른 이가 고창석도 아니고 박성웅도 아니고 조인성이라면 이게 몰입이 되겠나 말이다. 같은 미남이라도 <용의자>에서 거칠기 이를데없는 탈북 북한 공작원으로 나온 공유는 몰입이 됐었다. 그런데 조인성은 물 위의 기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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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의미로 아쉬웠던 것은 정말로 드라마틱하고 심도 깊게 당시의 사회상을 다룰 수 있는 밀수라는 소재가 그저 바다 위에서, 또는 해변 마을에서 펼쳐지는 ‘액션물’에 그쳐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워낙 격투 액션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 류승완 감독의 재능이야 말할 것이 없지만, 거기에 신경쓰다 보니 거기에 스토리가 대충 묻히는 느낌이었달까. 영화 중 절대 빌런이라 할 세관 계장의 최후 같은 장면에서는 쓴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에이 성의없이 죽인다.” 무슨 바다의 신이 보낸 정의의 사도처럼 악당만 골라 죽이는 상어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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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송강호가 나왔던 <마약왕>도 그렇거니와 <밀수> 역시 헐리우드 영화 <대부>급으로 깊고도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있는 소재인 바, 또 다른 영화가 나와서 흥미와 감동, 그리고 과거에 대한 돌아보기를 두루 만족시켜 줬으면 한다. 그 소재가 될 수도 있음직한 사연들을 끄집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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