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은 짜다
2023/10/09
소금은 짜다
아무리 간단하게 저녁식사만 하는 자리라고 해도 '가족행사'가 낀 주말은 그냥 없는 듯이 지나간다. 휴일에 잠시 낮잠이라도 자고 일어나면 몸은 좀 가뿐해지지만 밀린 일들이 머리를 무겁게 짓누른다(간혹 '제 정신이야?'라고 다그치기도 한다). 저녁시간에 세탁기로 돌려놓은 빨래를 베란다 빨랫줄에 널면서, 문득 중학생 때 빨리를 널러, 또 걷으러 대야를 들고 (아파트가 아니라) 당시에 살던 단층 단독주택 옥상에 오르락내리락 하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낭패스럽게도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널어놓은 빨래를 다시 걷어다가 세탁해야 했던 일들도(그러니까 빗방울이 떨어지자 마자 가장 먼저 떠올려야 했던 일은 '옥상의 빨래'였다!).
돌이켜보면, 그런 게 또 '행복한' 일상이었다. 하지만, 아파트 베란다에 너는 빨래는 그런 '모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에 젖은 빨래를 다시 빨아 널어야 하는 불편은 덜게 됐지만, 덩달아 덜게 된 건 '일상의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