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삶의 흔적
2023/09/26
중고등학교 시절, 시험준비로 늦은 시간 -
책상에 앉아 있던 내게 다가와 따스하게 말을 건네시던 아버지의 분위기, 음성이 있었다.
당시에는 그런 아버지에게 별 반응? 아무런 대꾸조차 하지 않았던 기억이다. 무뚝뚝했던 거 같은데.. 어머니는 날 한결같이 착한 아들이었다고 기억하신다. 부모에게 대들거나 기어오르지는 않았다는 뜻 아닐까.
시험기간에 간간히 내 얼굴 보러 방문 열고 들어오셨던 아버지가 참 좋았다. 방문만으로 위로가 되었다. 혼자 공부하다 보면 외롭다는 느낌이 들곤 했는데, 아버지는 내가 잘 때까지 거실에 계시거나 집안 어디엔가 앉아 계셨던 것 같다.
뭘 하고 계셨던 건지 기억은 안 나지만, 공부를 마치고 침대에 누울 무렵에 기가 막히게 다가와서는
'잘 자라 고생했다.' 하시더라.
당시에 아버지 나이는 지금의 내 나이 정도. 얼마나 신경 쓸게 많았겠나. 다음날 출근도 하셔야 할 텐데..라는 생각은 그 당시엔 해본 적이 없었다.
40대 중후반의 아버지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