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대축제 일본 개최'는 KBS의 미래다

하성태
하성태 인증된 계정 · 자유로운 pro 글쟁이
2023/07/22
@연합뉴스
 
"이 시간부로 비상 경영을 선포한다."
   
비장하다. 지난 10일 김의철 사장이 윤석열 정부의 TV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사과하며 KBS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 담긴 표현이 그랬다. 김 사장은 "KBS의 신규 사업을 모두 중단하고, 기존 사업과 서비스는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며 이를 위해 비상 경영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비상 경영 선포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양승동 사장 시절 KBS도 '비상경영계획 2019’을 통해 연간 600억원, 2023년까지 2,600억 규모의 비용 절감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플랫폼 다변화 시대를 맞은 광고수익 급감으로 인한 구조적인 적자 위기 타개책이었다. 당시 언론노조 KBS본부는 "가장 큰 책임은 경영진의 능력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핵심은 그때와 지금의 비상 경영은 차원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리투아니아 순방 중이던 윤 대통령은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재가했다. 13일엔 현직인 KBS 윤석년 이사를 해임했다. 윤 이사는 과거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으로 지난 3월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둘 다 전자결재까지 동원했다. 말 그대로 일사천리였다. 
   
지난해 KBS의 수신료 수입 6935억. 전체 수입 1조5300억 원이 45%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수신료 분리징수 이후 KBS의 수신료 수입이 지금의 1/6 수준, 연간 4천억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각 KBS1의 광고 도입이나 경쟁력이나 상업성 약한 채널이 폐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EBS 역시 후폭풍이 예고됐다. EBS는 2,500원의 KBS 수신료 중 월 70원을 배정받고 있다. 연간 194억 원의 수신료 수입 또한 근간부터 흔들리게 됐다. EBS는 지난 12일 "상업적 재원이 70%에 달하는 기형적 재원구조"라며 "대표적 수익사업인 방송광고매출과 교재매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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