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장감 고발하는 실화소설 4화 - 에필로그

송선형
송선형 인증된 계정 · 가론. 삼남매 엄마이자 사업가
2023/08/18

에필로그(1)

개학날, 반장이가 학교에 다녀왔다.

"우리 원래 담임선생님 안 오시고 임시담임선생님이 졸업 때까지 계속 하신대!"
"그래? 잘 됐네."

사실 엄마로서는 최고의 시나리오였다. 출산하는 담임선생님을 존중해드리며, 아이들에겐 담임 교체를 최소화하게 된 상황.

개학 날 나누어 준 유인물을 펼쳐봤다.

전근 소식:
//교감선생님께서 2학기부터 옆동네구 뫄뫄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으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2학기 때 다른 학교로 갈 예정이 아니었겠지. 지식 씨는 확신했다.
이런 걸 빤스런이라고 하는 건가.


에필로그(2)

겨울 어느 날, 지식 씨는 문득 궁금해져서 아들에게 물었다.

"반장아. 너 회장한다고 뭐라 했던 그 친구, 국제중 갔어?"
"아니. 떨어졌다던데? 못 갈 줄 알았어."
"왜?"
"나보다 공부도 못 하는데 국제중을 어떻게 가."

역시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었다.


에필로그(3)

졸업식날,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지식 씨 앞에 나타났다.

"어머! 선생님!"
3월부터 두어 달 맡아주셨던, 바로 그 담임선생님이셨다.

"반장이 어머니. 제가 참 고마웠습니다."

엷은 미소를 띤 그녀의 표정으로, 지식 씨는 설명을 듣지 않아도 다 알 것 같았다.
어쨌든 당사자도 어떤 식으로든 교장감의 만행을 알게 됐구나 싶었다.
지식 씨는 말 없이 담임선생님의 손을 살포시 잡아주었다.

추운 겨울. 아들의 초등학교 졸업식이었다.




초/중/고 재학중인 삼남매를 키우며 화장품 유통 사업과 작은 연구소를 운영 중입니다. 강의와 글 생산 노동을 포기하지 못하여 프로N잡러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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