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셀: 강한 여성혐오와 자기 혐오, 그리고 성적 자격의식
비자발적 독신(involuntary celibacy), 즉 주로 이성과 성적 관계를 맺지 못함을 한탄하는 젊은 남성 집단이 전 세계에서 새로운 위험 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게 다 여자들이 나를 만나주지 않아서’ 이렇게 된 거라며 무차별 총기 난사로 6명을 살해한 남성, 2018년 ‘인셀들의 반란은 시작되었다’는 말을 남기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차량을 이용한 테러로 10명의 사망자와 16명의 부상자를 낸 남성, 이 외에도 세계 각국에서 ‘여성’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으로 불타오르며 각종 폭력을 일삼는 젊은 남성 집단이 새로운 테러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인셀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성적 자격의식(sexual entitlement), 즉 자신은 여성을 성적 도구로 이용할 권리가 있다는 왜곡된 사고방식과, 남성이 힘이 세기 때문에(?) 우월하다는 생물학적 결정론에 근거한 여성혐오적 믿음을 기반으로 안티 페미니즘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식하는 젊은 남성들[1]. 여성에 대한 깊은 불신과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피해의식이 이들의 주된 특징이다.
한국에서도 머리가 짧다며 페미니스트인 것 같다고 낯선 여성을 폭행하는 일이나, 여성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가 칼부림한 사건, 점점 증가 추세인 여성을 향한 강력범죄, 여성 창작자를 타켓으로 한 사상검증과 부당해고, 또 ‘여성이 나를 무시했기 때문에’ 폭력을 행사하고 살해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남성들의 존재가 인셀 집단의 반사회성과 위험성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실제로 인셀들의 목적은 여성과 기타 약자들 끌어내리고 복종시키기, 남성우월주의 공고화 하기에 있고,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성성을 재확인하는 의미에서도 폭력을 적극 옹호한다 (이들은 협박, 때린다, 죽인다 이런 걸 남성성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마치 KKK같은 우월주의 기반 테러집단과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에 많은 국가들에서 이들을 “테러집단”으로 규정한다 [2].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여성을 만들어서 분노한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대학교 에타에서 퐁퐁론, 설거지론을 설파하던 글이 생각나네요. 어떤 가상의 여성을 가정해놓고 그 여성에 대해 분노와 울분을 표출 하더라구요.
여자 욕하는 거로 대화를 시작하는 한 친구도 생각이 나구요.
학문이라는 이름으로 나쁜 순환을 강화하는 자극적인 분석이 날개를 다는군요. 혐오가 혐오를 낳는다는 게 이런 걸까요.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혹시 국내 맥락에서 인셀에 대해 연구한 사례가 있는지, 제가 참고할 만한 문헌이 있을까요? 인용하신 문헌들을 보니까 죄다 해외 인셀들을 주제로 하는 해외 문헌 같아 보여서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여성을 만들어서 분노한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대학교 에타에서 퐁퐁론, 설거지론을 설파하던 글이 생각나네요. 어떤 가상의 여성을 가정해놓고 그 여성에 대해 분노와 울분을 표출 하더라구요.
여자 욕하는 거로 대화를 시작하는 한 친구도 생각이 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