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2

  저에게 가장 와닿은 질문은 ’가족이 부담스러웠던 적이 있나요?‘입니다. 대학생이 되고 자연스레 부모님과 거리가 생기다보니 그리움이 잘 느껴집니다. 함께 있을 때 부담스럽게 느꼈던 저의 경험을 공유해보겠습니다. 

  저희 엄마는 사랑이 넘치셔서 표현을 잘하시고 저를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족의 도리로서 어머니가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어머니가 자식과의 상호작용이 있지 않아도, 사랑을 받지 않아도 여전히 자식을 사랑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저는 다가오는 엄마의 사랑을 받기만 할뿐, 그 넘치는 사랑에 보답할 용기가 없어서 오히려 밀어냈는데도 엄마는 여전히 저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한편 엄마는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제가 표현을 많이 했는데,,,‘라며 변해버린 저의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어렸을 땐 엄마한테 질문도 많고 애정표현도 많이 하는 전형적인 막내딸로서의 면모를 보였지만, 사춘기를 겪고 보내며 자연스레 그저 저다움을 찾게 되었습니다. 
  
  저는 유독 가족에게 무뚝뚝한 사람이 됩니다. 예를 들면 언니와 오빠는 저에 대한 것을 궁금해하고 질문합니다. “오늘 누구 만나?”, “점수 얼마 나왔어?”, 하지만 저는 종종 그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않거나 피하기도 합니다. 지나친 관심을 싫어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필요이상으로 저를 알리고 보여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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