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어린이도서관만들기 기록 - 16. 글쓰기, 아는 것만큼 쓴다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04/11

2007년 6월 7일(목)
   
​‘즐겁게 배우는 글쓰기교육'을 주제로 현재 대전중학교에서 국어를 담당하고 있는 김구중 선생의 강의가 있었다. 문학을 하기 전엔 운동선수를 했다는데, 한눈에도 다부진 체격이다. 본인과 주변사람들 모두는 체육선생을 할 거라고 짐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선생은 지금도 신춘문예 시즌만 되면 끝없이 도전했던 기억이 떠오르고, 몸살을 앓는 문학청년임을 자처한다.
   
   
김구증 선생님 글쓰기강의
   
   
​‘요즘은 글쓰기가 없고 논술만 남게 된 것 같다'고 말하는 김구중 선생은 93년부터 시작된 논술로 인해 글쓰기가 충분히 다져지기도 전에 논술만 위로 붕 떠있는 분위기를 우려했다. 논술세대가 이제 30대 중반이라면 40대는 되어야 농익은 글들이 나올 것도 기대한다. 논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곰삭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요령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쉽지 않다는 얘기다.
   

글쓰기의 시작은 가까이에 있는 ‘삶'에서부터 소재를 얻어 꾸준히 습작하고 그 다음에는 상상과 가상의 세계, 또는 허구적인 이야기로 들어간다.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나'를 드러내는 일이다. 김구중 선생은 논술세대가 40대가 되면 한국의 글쓰기가 달라지리란 것을 기대한다고 한다.
   
쓰기는 자기가 아는 것 만큼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4학년 수준에서 우리도시(대전)의 특징을 설명하시오, 라는 글을 쓴다고 하자. 여기에서는 ‘퍼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 한번 퍼내보자. 대전은 어떤 도시라도 생각할 수 있는가? 교통의 분기점이다, 과학연구단지가 있고, 지방행정도시로 분지(내륙)이며, 산업단지가 없는 소비도시이다. 또 군사도시이기도 하고 교육도시, 그리고 지방색이 가장 옅은 신흥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만약 아이들이 이런 주제로 글을 쓴다면 이론으로 암기 하는 것 보다 쉽게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일기장을 앞에 놓고 무엇을 쓸까 고민하고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