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다쳤~는데 아무것도~~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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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Dun C ·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2024/08/04
 여러분 안녕, 저는 오른쪽 다리는 종아리뼈 아래쪽이 3줄 분리되어 포크가 되었고, 왼쪽 다리는 종아리 표피가 다 녹아내려 회복이 될 지, 흉이 남을지 조차 예상할 수 없이 일단 치료 중인 던던씨에요. 한창 비가 쏟아지던 시기, 간만에 날이 개고 컨디션도 괜찮은 것 같아 간만에 지팡이 없이 병원을 갔다가(여기까진 정상) 약국을 가는데 갑자기 다리가 미쳤는지 하반신 전원이 꺼지면서 언덕이나 계단도 아니고 평지를 720도 회전을 하며 굴러버렸다지요. 덕분에 오른팔 왼팔 오른다리 왼다리 멀쩡한 구석 하나 없이 다 다치고 찰과상이 좀 크긴 했지만 깊게 난 상처도 아니고, 발목도 좀 삔 것 같지만 그렇게 통증이 심하지 않아서 가려던 약국에서 조치를 받고 약사 선생님 말 대로 발목은 냉찜질, 찰과상은 알콜소독에 연고바르기를 하고 있었죠.

 하지만 병원생활 n년차가 되면 그 특유의 쎄이언스라는 촉이 발동합니다. 발목은 점점 더 붓기 시작하고 피부는 처음엔 단순 찰과상이었는데 상처 면적이 점점 넓어지며 진피층이 드러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런데 마침 비가 오는 시기여서 병원을 못 가고 있다가 더 기다리면 몹시 쎄해질 것 같아서 비가 그나마 적게 오는 날 우산과 지팡이를 양 손에 쥐고 피부과와 정형외과를 다녀왔죠.

 결과는 양 쪽 다 대참사! 왜 약은 약사에게 병은 의사에게~ 라는 말이 있는지 알게 된 하루였죠. 제가 좀 특수한 케이스라 찰과상이라도 절대로 소독을 하면 안됐는데 반바지 입고 길바닥을 구른 거라 소독이 중요한 줄 알고 아침 저녁으로 알콜 떡칠을 했고, 발모가지는 솔직히 냉찜질 말고는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종아리 아래쪽 뼈가 3줄이나 금이 갔더라구요. 말하자면 발목뼈가 4줄 포크가 된 꼴... 그 상태로 파스만 붙이고 집 안에서나마 여기 저기 막 돌아다니니 쪼개진 포크뼈가 제 발목 인대를 대차게 찢어발겼고 병원에 갔을 때는 이미 인대가 절반이나 찢어진 상태 ㅎㅎ.... 찰과상이라도 좀 나았으면 좋았겠건만 알코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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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에서 심근경색(주의)로 진화... 이제 조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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