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피해자 부모가 해야 할 일 - 초반 스텝
2023/04/23
1. 피해자가 정말 맞는지 차분하게 확인한다.
자녀의 상태를 잘 살피면서 적절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당연히 보호자의 몫입니다.
이런 대화를 부담없이 나눌 수 있는 유대관계를 평소에 확보해 놓아야 수월합니다.
제가 이전에 올린 글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기준을 다시 가져옵니다.
- 아이가 손, 발, 도구를 사용한 폭력을 먼저 행하지 않았다. 상대방은 그렇게 했다.
- 아이가 누구나 눈살을 찌푸릴 만한 언어 사용을 먼저 하지 않았다. 상대방은 그렇게 했다.
- 다수가 한 명을 괴롭게 만드는 상황에서 아이가 그 다수의 포지션에 서지 않았고, 그 '한 명'이 내 아이다.
- 피해입은 횟수가 3회 이상이거나 지속 기간이 한 달 이상이다.
이 외에도 피해자가 될 만한 일은 당연히 더 있을 겁니다.
위 내용은 포괄적인 기준으로 삼으시고, 디테일은 또 각자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쌍방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속된 기간이 길다 싶으면 피해자 포지션으로 생각하셔도 됩니다. 다만 맞학폭위는 어느 정도 각오하셔야 합니다.
2. 담임선생님에게 상담을 요청한다.(가해자도 같은 학급이거나 같은 학교일 경우)
가해자가 타 학교일 경우 생활지도부 직행해서 학폭 담당 선생님 바로 만나는 게 낫습니다만, 그러기 전에 담임선생님께 언질 정도는 먼저 하는 것이 예의상 보기 좋긴 하겠죠.
일단 담임선생님과 이야기 해보는 게 순서인 건 맞으니 이 챕터를 넣었습니다만.
아마 요즘 담임선생님들은 대부분 선을 그으실 겁니다. (제 경험과 친구들 경험이 하나같이 모두 다 그렇더군요)
대부분 학폭위 올려서 그쪽 담당 선생님과 상담하라고 할 겁니다. 언론에서 본 것과 다르게 요즘은 학폭위 올리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담임선생님이 직접 중간에서 중재하는 걸 피하기 위해 학폭위를 권장하기도 합니다.
요즘 언론에 나오는 '예전 일들'과 요즘 분위기를 동일시하지 마세요. 시대는 달라졌습니다.
학폭위 진행하는 거 무척 쉽습니다. 학교에서는 의외로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학폭위 간다면 담임선생님은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알아서 교육청에서 잘잘못 따지라는 담임선생님들이 비율적으로 훨씬 더 많을 겁니다. (교장, 교감 선생님은 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직간접 경험으로 언급하는 것이긴 하지만, 현직교사인 지인 다수에게서도 비슷한 말을 이구동성으로 들었습니다.
어쨌든 담임선생님의 의견은 들어야 할 겁니다. 그 상담 과정에서 담임선생님이 어떤 식으로 지도를 하고 있는지, 내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지 등등을 부모로서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2-1. 담임선생님이 직접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라면 일단은 존중한다.
어쨌든 일이 커지기 전에 막아줄 수 있는 사람은 담임선생님입니다.
잘잘못을 정리해줄 수 있고 중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도 담임선생님 뿐이고요.
내 아이의 편을 들어주지 않더라도, 납득할만한 설명을 해준다면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 과정에서 내 아이가 진짜 순수 피해자인가, 쌍방의 문제가 있었는가, 선후관계는 어땠는가를 파악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적극적인 담임선생님은 무척 드물 겁니다. 교사들 입장에서도 이런 일에 딥하게 관여하면 오히려 본인에게 손해라는 인식이 무척 강해졌습니다.
이 선에서 해결된다면 차라리 다행입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마음에 들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시고 다음 수순으로 가면 되겠습니다.
의외로 이 과정에서 당사자가 담임선생님의 의견을 수용하고 마음도 안 다칠 수 있습니다. 이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므로 글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습니다만, 쌍방의 문제, 일시적인 문제였을 경우에는 이 상황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사회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 요소임을 비폭력적으로 납득하고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깨우치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제대로 중재하는 분들은 학부모끼리 만나게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부모님들끼리 알아서 하세요'라는 태도는 적극적인 게 아닙니다. 이걸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제대로 중재하는 분은 잘못이 큰 쪽에 그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가해자가 직접 피해자에게 사과하도록 이끌어주시고, 피해자 부모 쪽에 그 상황을 전달해주실 겁니다.
이때 피해자로서 '그쪽 부모님에게 직접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태도를 선제적으로 취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쪽에서 먼저 사과하겠다면 모를까, 중재하는 선생님이나 가해자측 부모가 가만있는데 먼저 사과를 요구하는 건 오히려 진상 학부모가 되는 길입니다.
제대로 중재하는 분들은 그렇게 만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이런 중재 과정에 발벗고 나설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답은 나옵니다. 만약 내가 선생님이라 가정할 경우 열과 성을 다해 중재할 자신이 없다면, 선생님 탓을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저 이게 현실인 거죠.
물론 학급 내에서의 학교 폭력이 일방적으로 지속될 경우는, 담임 선생님 탓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학급 운영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했기 때문에 가해자가 날개를 달고 설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담임선생님이 2-1과 같을 리는....사실 없습니다.
중재에 적극적인 선생님이라면 이미 일이 커지기 전에 막으셨을 겁니다. 이건 확실합니다.
2-2. 담임선생님이 방관 포지션이라면 학폭위 부서로 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한다.
이 과정에서 담임과 날을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위에서도 설명했다시피 아마 대부분 이 수순으로 가게 될 겁니다. 그러니 굳이 필요 이상으로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담임은 내 아이의 편을 들어줄 수 있는 분입니다. 설령 섭섭하더라도 그분과 대립할 필요는 없습니다.
담임이 소극적이라면 차라리 "선생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렇다면 정식 학폭위를 가는 게 맞겠군요.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고 부드럽게 언급하고 다음 수순을 밟는 것이 낫습니다.
어차피 학교에서 관련 부서가 어딘지 장소라도 알고 있는 분은 담임선생님이니까요. 물어보는 게 당연하죠.
어쨌든 부모로서는 할 일을 한 겁니다.
담임 패싱하고 일 커지게 만드는 학부모가 아니라는 노선은 충분히 밝혔으니, 다음 수순으로 가는데 하등 무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당사자인 내 아이와 대화를 나누어야겠죠.
그 대화가 구체적으로 어때야 하는지는, 다음 글로 설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척 복잡한 매뉴얼이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 쓰는 글이라서 아무래도 다음 편이 좀 더딜 수 있겠습니다.
자녀의 상태를 잘 살피면서 적절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당연히 보호자의 몫입니다.
이런 대화를 부담없이 나눌 수 있는 유대관계를 평소에 확보해 놓아야 수월합니다.
제가 이전에 올린 글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기준을 다시 가져옵니다.
- 아이가 손, 발, 도구를 사용한 폭력을 먼저 행하지 않았다. 상대방은 그렇게 했다.
- 아이가 누구나 눈살을 찌푸릴 만한 언어 사용을 먼저 하지 않았다. 상대방은 그렇게 했다.
- 다수가 한 명을 괴롭게 만드는 상황에서 아이가 그 다수의 포지션에 서지 않았고, 그 '한 명'이 내 아이다.
- 피해입은 횟수가 3회 이상이거나 지속 기간이 한 달 이상이다.
이 외에도 피해자가 될 만한 일은 당연히 더 있을 겁니다.
위 내용은 포괄적인 기준으로 삼으시고, 디테일은 또 각자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쌍방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속된 기간이 길다 싶으면 피해자 포지션으로 생각하셔도 됩니다. 다만 맞학폭위는 어느 정도 각오하셔야 합니다.
2. 담임선생님에게 상담을 요청한다.(가해자도 같은 학급이거나 같은 학교일 경우)
가해자가 타 학교일 경우 생활지도부 직행해서 학폭 담당 선생님 바로 만나는 게 낫습니다만, 그러기 전에 담임선생님께 언질 정도는 먼저 하는 것이 예의상 보기 좋긴 하겠죠.
일단 담임선생님과 이야기 해보는 게 순서인 건 맞으니 이 챕터를 넣었습니다만.
아마 요즘 담임선생님들은 대부분 선을 그으실 겁니다. (제 경험과 친구들 경험이 하나같이 모두 다 그렇더군요)
대부분 학폭위 올려서 그쪽 담당 선생님과 상담하라고 할 겁니다. 언론에서 본 것과 다르게 요즘은 학폭위 올리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담임선생님이 직접 중간에서 중재하는 걸 피하기 위해 학폭위를 권장하기도 합니다.
요즘 언론에 나오는 '예전 일들'과 요즘 분위기를 동일시하지 마세요. 시대는 달라졌습니다.
학폭위 진행하는 거 무척 쉽습니다. 학교에서는 의외로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학폭위 간다면 담임선생님은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알아서 교육청에서 잘잘못 따지라는 담임선생님들이 비율적으로 훨씬 더 많을 겁니다. (교장, 교감 선생님은 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직간접 경험으로 언급하는 것이긴 하지만, 현직교사인 지인 다수에게서도 비슷한 말을 이구동성으로 들었습니다.
어쨌든 담임선생님의 의견은 들어야 할 겁니다. 그 상담 과정에서 담임선생님이 어떤 식으로 지도를 하고 있는지, 내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지 등등을 부모로서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2-1. 담임선생님이 직접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라면 일단은 존중한다.
어쨌든 일이 커지기 전에 막아줄 수 있는 사람은 담임선생님입니다.
잘잘못을 정리해줄 수 있고 중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도 담임선생님 뿐이고요.
내 아이의 편을 들어주지 않더라도, 납득할만한 설명을 해준다면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 과정에서 내 아이가 진짜 순수 피해자인가, 쌍방의 문제가 있었는가, 선후관계는 어땠는가를 파악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적극적인 담임선생님은 무척 드물 겁니다. 교사들 입장에서도 이런 일에 딥하게 관여하면 오히려 본인에게 손해라는 인식이 무척 강해졌습니다.
이 선에서 해결된다면 차라리 다행입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마음에 들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시고 다음 수순으로 가면 되겠습니다.
의외로 이 과정에서 당사자가 담임선생님의 의견을 수용하고 마음도 안 다칠 수 있습니다. 이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므로 글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습니다만, 쌍방의 문제, 일시적인 문제였을 경우에는 이 상황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사회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 요소임을 비폭력적으로 납득하고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깨우치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제대로 중재하는 분들은 학부모끼리 만나게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부모님들끼리 알아서 하세요'라는 태도는 적극적인 게 아닙니다. 이걸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제대로 중재하는 분은 잘못이 큰 쪽에 그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가해자가 직접 피해자에게 사과하도록 이끌어주시고, 피해자 부모 쪽에 그 상황을 전달해주실 겁니다.
이때 피해자로서 '그쪽 부모님에게 직접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태도를 선제적으로 취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쪽에서 먼저 사과하겠다면 모를까, 중재하는 선생님이나 가해자측 부모가 가만있는데 먼저 사과를 요구하는 건 오히려 진상 학부모가 되는 길입니다.
제대로 중재하는 분들은 그렇게 만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이런 중재 과정에 발벗고 나설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답은 나옵니다. 만약 내가 선생님이라 가정할 경우 열과 성을 다해 중재할 자신이 없다면, 선생님 탓을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저 이게 현실인 거죠.
물론 학급 내에서의 학교 폭력이 일방적으로 지속될 경우는, 담임 선생님 탓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학급 운영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했기 때문에 가해자가 날개를 달고 설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담임선생님이 2-1과 같을 리는....사실 없습니다.
중재에 적극적인 선생님이라면 이미 일이 커지기 전에 막으셨을 겁니다. 이건 확실합니다.
2-2. 담임선생님이 방관 포지션이라면 학폭위 부서로 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한다.
이 과정에서 담임과 날을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위에서도 설명했다시피 아마 대부분 이 수순으로 가게 될 겁니다. 그러니 굳이 필요 이상으로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담임은 내 아이의 편을 들어줄 수 있는 분입니다. 설령 섭섭하더라도 그분과 대립할 필요는 없습니다.
담임이 소극적이라면 차라리 "선생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렇다면 정식 학폭위를 가는 게 맞겠군요.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고 부드럽게 언급하고 다음 수순을 밟는 것이 낫습니다.
어차피 학교에서 관련 부서가 어딘지 장소라도 알고 있는 분은 담임선생님이니까요. 물어보는 게 당연하죠.
어쨌든 부모로서는 할 일을 한 겁니다.
담임 패싱하고 일 커지게 만드는 학부모가 아니라는 노선은 충분히 밝혔으니, 다음 수순으로 가는데 하등 무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당사자인 내 아이와 대화를 나누어야겠죠.
그 대화가 구체적으로 어때야 하는지는, 다음 글로 설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척 복잡한 매뉴얼이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 쓰는 글이라서 아무래도 다음 편이 좀 더딜 수 있겠습니다.
초/중/고 재학중인 삼남매를 키우며 화장품 유통 사업과 작은 연구소를 운영 중입니다. 강의와 글 생산 노동을 포기하지 못하여 프로N잡러로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