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형
송선형 인증된 계정 · 가론. 삼남매 엄마이자 사업가
2023/04/24
위 원글에선 버젓이 학부모끼리 '사과를 먼저 요구하지 말라'고 했지만, 사실 제가 그 비슷한 상황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자세히 올리는 이유는, 저의 시행착오를 고백하기 위함입니다.

(기술 과정에서 아이의 지난 담임선생님을 언급할 수밖에 없습니다만, 그분에 대한 좋지 않은 피드백이 달리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아이가 중1 때 체크카드를 만들어줬습니다. (은행에 따라 다르지만 제1금융권 대부분이 중1 생일 후 본인 명의의 체크카드 개설이 가능합니다)

학교 같은 반에서 아이의 체크카드를 뺏어간 남학생들이 있었고, 그중 하나가 사진을 찍어서 카드번호가 그대로 노출되는 이미지를 본인 카톡 프로필에 올려놨습니다.
당연히 담임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했지만, 선생님은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다고 아이를 통해 전해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모든 담임선생님에게 기대가 크지 않은 학부모입니다. 적대적인 입장이라서가 아니라, 어차피 그분들도 직장생활 하신다고 이해하는 입장에서 굳이 귀찮게 갑질하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제가 선생님이라면 아마 이 사건에 연루된 아이들의 어머니들에게 모두 연락을 취했겠지만, 그러지 않는 담임선생님이라는 것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아이를 괴롭히는 남학생들에 대한 얘기를 꾸준히 듣고 있었고, 이 사건은 정말로 아이 엄마들이 알아야 하는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경제사범 꿈나무인 상황이잖아요.
몰라도 죄는 죄인 겁니다. 그렇잖아요?

그래서 담임선생님께 어쩔 수 없이 연락을 드렸습니다.
(선생님이 일일이 계도 연락을 안 하신다면) 제가 일일이 어머니들과 통화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개인정보 보호법 때문에 저한테 연락처를 못 알려주시겠다면, 그분들한테 제 연락처를 알려주셔서 통화하게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요.

이건 협조해주셨습니다. 애초에 제가 화를 씩씩내며 연락한 것도 아니고, 상냥한 톤으로 "이런 일은 보호자들이 아셔야 할 수준이라 생각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해 그렇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사건에 연루된 남학생은 4명이었고, 어머니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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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재학중인 삼남매를 키우며 화장품 유통 사업과 작은 연구소를 운영 중입니다. 강의와 글 생산 노동을 포기하지 못하여 프로N잡러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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