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을까?

얼룩커
2022/02/26
동아프리카 대륙 에티오피아엔 천지에 널려있는 아주 흔한 나무가 있었다. 이 나무엔 빨갛고 작은 열매가 아주 많이 열리는데, 문제는 이 열매엔 커다란 씨만 가득 차 있을 뿐 과육은 별로 없어서 식량으로는 거의 쓸모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쓸모없다는 뜻에 ‘까삐’라는 이름으로 불렀고, 이것저것 잔재주는 많은데 정작 쓸모 있는 재주가 없는 사람을 욕하는 말로 쓰였다고 한다. 

‘이런 까삐나무 열매 같은 놈!’

그러던 어느 날, 에티오피아에 지독한 건기가 이어지더니 급기야 산과 들에 큰 불이 났다. 마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다 같이 모여 앉아 불의 신이 노여움을 거둬가기만을 밤새도록 빌고 또 비는 것뿐이었다. 그러기를 며칠, 기도가 응답했던 건지 다행히 불길이 잦아들었고 사람들이 발을 디딜 수 있을 만큼 땅이 식었다.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얼룩커
40
팔로워 0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