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우리들의 향수 <더 퍼스트 슬램덩크>

Robin
Robin · 끼적이기가 취미인 콘텐츠 마케터
2023/01/12
8090세대에게는 향수 같은 슬램덩크가 극장판으로 개봉했다. 10대 소녀답게 서태웅을 좋아했던 나는 밤새 슬램덩크 만화책을 읽으며 낄낄거렸고, 벅찬 감동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을 골대까지 던질 힘도 없는 내가 농구를 한다며 농구공을 깔짝거리기도 했다. 이런 슬램덩크에 대한 추억은 나만이 가진 것이 아닐 것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틸컷


세련된 캐릭터와 영리한 전개

개봉 전까지만 해도 극장판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 레전드라고 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원작 만화책에 비해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 있었다. 원작의 박진감 넘치는 움직임을 제대로 담지 못했고, 고교 농구부에 어울리지 않는 아재미 넘치는 더빙까지, 당시 기술의 한계였는지 몰라도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우리가 사랑했던 캐릭터들은 더 세련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오프닝부터 슥삭슥삭 ASMR을 가미한 스케치 영상을 시작으로 만화책 속의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부드러운 색감과 펜 선이 살아 있어 원작의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더 섬세하게 표현된 캐릭터들이 몰입감을 더한다.
더 놀라운 것은 섬세하고 사실적인 캐릭터들의 생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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