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그 자리에 올랐다면? '아찔'
2022/07/05
라디오 프로에서 연성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였습니다. 모 기관장이 출연했습니다.
보통 시사 프로그램의 질문과 답변은 작가님들이 보좌진과 크로스체크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작성한 원고를 앵커에게 넘겨 온에어에 들어가거나 녹음을 하는 게 일반적이죠. 앵커가 주도해서 인터뷰이를 섭외하고 구성에 관여하는 경우도 있는데, '작가-PD-앵커' 협업 시스템 안에서 돌아간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앵커는 여기에 자신 만의 관점을 녹이기도 합니다. 가장 큰 무기는 질문입니다. 그 질문에 그 앵커의 저널리즘이 묻어나기 마련입니다. 프리랜서 앵커였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마땅히 알아야 할 것'에 대해선 짚어주는 게 내 월급값이라고 생각하고 일했습니다. 그 기관장 인터뷰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당시 정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