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에 김치를 만들려면 묵은지를 만들고파

서형우
서형우 · MZ문인
2024/07/17
어떤 글감은 묵혀진 상태에서 제 맛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김치처럼 각종 양념과 버무려 하나의 김치가 되도록 기다려줘야 하는 글감도 필요한 법이죠.

기왕에 김치가 되려면 묵은지가 되는 글감을 만들고 싶습니다. 잘 숙성된 어떤 김치 말입니다.

어떤 글감은 평생의 절반 이상을 익혀야하기도 합니다.

옛날에 저는 어떤 대학원생을 두고 소설을 쓰기로 마음 먹은 적이 있습니다.

제목은 컬쳐 오브 테러. 어떤 인류학자의 논문과 같은 제목입니다. 근대성 내부의 어떤 폭력을 고발하는 글처럼 느껴져서 그 글을 참 좋아했어요. 그래서 제가 완성할 첫 장편소설의 제목으로 삼기로 했죠.

아직 완성할 결기가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의 냄새가 나지 않는 것 같아요.

고민이 차라리 푹 익을 때까지 기다려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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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은 정당한 것을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 구성원 대다수가 동의할 정당한 것을 MZ의 감성으로 풀며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일에 관심있습니다. 개개인들의 사적인 경험들이 사회의 공론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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