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의 폭염 속에서 뉴진스를 봤습니다.

이현파
이현파 인증된 계정 · 유튜브 왓더뮤직, 칼럼니스트
2023/08/24
 - 나의 2023 섬머소닉 도쿄 생존기
2023 섬머소닉 도쿄에서 펼쳐진 뉴진스의 공연 (출처 : 본인 촬영)

6년만에 도쿄 섬머소닉에 다녀왔다. 팬데믹 이후 4년만에 다시 찾는 해외 페스티벌이라 의미가 컸다. 2000년부터 시작된 섬머소닉은 후지록 페스티벌, 록 인 재팬 등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뮤직 페스티벌 중 하나다.

섬머소닉은 도쿄 인근 지바현의 조조 마린 스타디움과 마쿠하리 메세, 그리고 오사카의 마이시마 스포트 아일랜드에서 양일간 열린다. 초창치 락 페스티벌의 성격이 짙었던 이 페스티벌에는 이제 록, 힙합, 알앤비, 케이팝, 일렉트로니카, 재즈 등 다양한 장르가 총집결하고 있다.

페스티벌에서 음악 외의 컨텐츠가 중요하다는 시각에 크게 공감한다. 그래도 핵심은 공연이라 믿는다. 섬머소닉은 쾌적한 공연 관람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도심형 페스티벌이다. 접근성이 좋고, 무대 간의 동선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행사장은 청결하다. 무엇을 묻든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직원이 있다. 모든 음식 부스에서 산토리 생맥주를 팔고 있다. 해외 페스티벌 입문자에게 늘 ‘섬머소닉’을 추천하는 이유다.

섬머소닉 페스티벌 첫날, 100여명이 더위에 쓰러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나도 그 중 하나가 될 뻔 했다. 체감온도가 40도를 넘나들던 낮 12시, 뉴진스가 실외 무대인 마린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펼쳤기 때문이었다. 일본에서 만난 한 음악팬에게 뉴진스의 인기에 대해 묻자 '벌써 전설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친구의 말대로,  6만 명이 뉴진스를 보기 위해 모였다. 폭염 속에서 뉴진스는 40분 동안 시대가 원하는 감각을 증명했다. 공연 후 급하게 그늘로 달려가 포카리 스웨트를 마시며 몸을 달랬지만, 고생한 보람은 분명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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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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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생. 대중음악 유튜브 채널 왓더뮤직을 운영합니다. 음악과 페스티벌, 맥주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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