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와의 동행 12] 녹차 두 잔 마셔서 잠 못 잤어

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4/03/11
아침에 샤워하고 등원 하자고 엄마를 깨웠더니

- 나 너무 힘든데 오늘 센터 안 가면 안돼??
+ 응, 안돼. 이러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엄마는 마지못해 일어나 앉으시더니 

- 어제 녹차 두 잔 마셨더니 잠 10분도 못 자서 힘들어.
(엥??)
+ 무슨 녹차 두 잔??
- 어제 저녁 먹을 때 종이컵에 녹차 두 잔 마셨어
(풉!!)
+ 엄마, 어제 내 생일이라고 뚱이네서 저녁 먹는데
사장님이 건배한다고 맥주 따라드린거잖아.
엄마가 굳이 작은 잔에 달래서 일부러 종이컵에
반 잔 씩만 따라드린거고.
- 그랬어??
+ 맥주 반 컵씩 두 번 마신거야.
- 맥주라고?? 녹차인줄 알았는데??
+ 술을 마셨으면 잠이 더 잘 왔겠지, 무슨 10분도 못 자. 엉뚱한 핑계 대지 말고 일어나셔.
- 아닌데.. 녹차 두 잔 마신 줄 알았는데..
+ 무슨 곡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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