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목소리가 곧 하느님의 말씀” - 함세웅

강부원
강부원 인증된 계정 · 잡식성 인문학자
2023/11/14
"시민의 목소리가 곧 하느님 말씀", 함세웅 신부. 출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정의구현사제단’을 만든 열혈사제, 함세웅
   
카톨릭 개혁의 세례를 입고 성장한 신부
   
1962년부터 1965년까지 열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보수적이고 근엄했던 로마 카톨릭이 현대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한 20세기 판 종교개혁의 시발점이었다. 그 전까지 카톨릭은 가급적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성직자와 신자 간의 위계를 중시하는 고립적이고 권위적인 종교 집단이었다. 

4년 동안 역사상 최대의 행사로 치러진 마라톤 공의회 끝에 확정된 새로운 헌장과 교령, 선언들은 장차 카톨릭 교단이 지향할 중요한 가치와 사명을 모두 담고 있다. “보다 인간적으로, 사회 속으로 더 깊이, 더 많은 포용, 다른 것들과의 화해”로 요약될 수 있는 로마 카톨릭의 변화 결심은 전 세계 카톨릭 신자들의 삶은 물론 그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 전체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전까지 ‘견고한 성채 속의 종교’였던 카톨릭은 2차 공의회 이후 시민들과 어울리며, 정의로운 일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들과 소수자를 배려하고, 타종교와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까지 존중하는 정의와 화해와 평화를 상징하는 열린 종교가 됐다. 

로마 카톨릭의 변화와 개혁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무렵, 때마침 바로 그곳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한국인 신부가 있었다. 훗날 ‘정의구현사제단’을 만들어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보호를 위해 독재정권과 가장 치열하게 맞붙어 싸웠던 열혈사제 함세웅(咸世雄, 1942~ )의 이야기다. 
 
1970년 로마 신학대학원 유학 중 교황 바오로 6세와 함께. 출처-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로마에서의 사제 수업
   
세례명이 ‘아우구스티노’인 함세웅 신부는 ‘지학순’ 주교와 함께 한국 천주교단에서 사회의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는 데 가장 앞장섰던 사제이다...
강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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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과 오래된 잡지 읽기를 즐기며, 책과 영상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 인문학자입니다.학교와 광장을 구분하지 않고 학생들과 시민들을 만나오고 있습니다. 머리와 몸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연구자이자 활동가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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