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이란 안개 마을

메리 오닐 · 메리 오닐
2023/11/12
 
소설 <무진기행>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안개>의 한 장면.
 
'무진'이란 안개 마을
   
소설 <무진기행>과 영화 <안개>는 시작부터 전개되는 내용이 달랐다. 소설에서는 무진으로 가는 버스에 관한 내용으로 시작되는 반면 영화에서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주변에서 들려온 시끄러운 소리들 때문에 제대로 일을 못하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시작되었다. 그 후 주인공이 고향 무진에서 쉬우러 가는 것이었다. 무진은 주인공에게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고향이었다는 인상을 남겨주었던 것이 나에게 궁금했던 부분이었다. 

주인공에게 ‘가난’을 언급했고 주인공이 집으로 돌아와 무진에서의 삶을 견뎌내고 고통스러운 모습이 바로 보여진다. 무진의 명산물이 안개라는 말을 소설에서든 영화에서든 똑같이 언급했고 또 무진으로 돌아오면서 옛날 기억을 되돌리는 장면들이 보이기 때문에 무진은 주인공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근데 내가 영화를 보면서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주인공이 밖에 있을 때는 정장을 밝은 색으로 입고 실내에서는 어둡고 좀 낡아 빠진 검정색 옷으로 착용했다. 근데 주인공이 있는 곳에서 옛날에 자신이 왔었던 장면을 회상할 때도 검정색 옷을 입고 있었다. 그래서 어떤 장면이 옛날이고 어떤 장면이 현재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그런데 분명한 건 주인공이 대조되는 밝은 색과 어두운 색으로 입었던 것이었다. 무슨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무진에서의 나는 항상 처박혀 상태였었다는 말이 그 검정색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맞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검정색 옷을 입었을 때 표정이 어둡고 고통스럽고 희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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