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밤
2024/01/04
검은 밤
성에 낀 유리창 너머에
검은 밤이 도사리고 있다
창백한 가로등 불빛을
위태롭게 짓누르는
무거운 검은 밤
아무리 창문을 닫아도
겹겹이 커튼을 쳐도
검은 밤은 침입해 들어온다
쥐도 새도 모르게
어느 정치인의 사법 살인
또 어느 정치인의 피습을 닮은
한없이 무겁고 슬픈
검은 밤이 또 다시 찾아온다.
절벽같은 담장 너머로
붉은 핏자국처럼
숨이 막힐 듯한
검은 밤을 밝히고 있는
빨간 십자가
십자가의 끝에 애처롭게 매달린 세상이여...
야당 대표의 갑작스런 피습 소식을 들었다. 너무도 놀랐다. 아득히 오래 전, 우리 역사 속에서 그렇게 황망하게 억울하게 습격당한 혹은 죽어간 사람들이 떠올랐다.
나의 논문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었던 죽산 조봉암 선생이 그렇다. 이승만 정권 당시 농림부 장관을 지냈고 진보당을 창당한 당수였으며 국회의원을 지...
성에 낀 유리창 너머에
검은 밤이 도사리고 있다
창백한 가로등 불빛을
위태롭게 짓누르는
무거운 검은 밤
아무리 창문을 닫아도
겹겹이 커튼을 쳐도
검은 밤은 침입해 들어온다
쥐도 새도 모르게
어느 정치인의 사법 살인
또 어느 정치인의 피습을 닮은
한없이 무겁고 슬픈
검은 밤이 또 다시 찾아온다.
절벽같은 담장 너머로
붉은 핏자국처럼
숨이 막힐 듯한
검은 밤을 밝히고 있는
빨간 십자가
십자가의 끝에 애처롭게 매달린 세상이여...
야당 대표의 갑작스런 피습 소식을 들었다. 너무도 놀랐다. 아득히 오래 전, 우리 역사 속에서 그렇게 황망하게 억울하게 습격당한 혹은 죽어간 사람들이 떠올랐다.
나의 논문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었던 죽산 조봉암 선생이 그렇다. 이승만 정권 당시 농림부 장관을 지냈고 진보당을 창당한 당수였으며 국회의원을 지...
“믹스 커피 한잔, 여성신학 한스푼,”“방구석 여행가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하니?(공저)” 등의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는 식사에서 시작되었다(공역),” “뚱뚱한 예수(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즈’에 비정기로 글을 기고합니다. 여성신학 박사로 강의를 했고, 여성,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한글 및 영어 에세이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