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에디터의 소위 "팩트체크": 해당분야 기본적 지식과 대안적 설명 가능성의 부재
2023/07/25
김준일 에디터는 "팩트체킹을 전문으로 하는 언론"인 뉴스톱의 대표이다. 무슨 활동을 하는지는 대충 알고 있고, 그간의 활동은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김준일 에디터가 작성한 글과 영상 두 개를 우연히,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보고 만다. 하나는 김준일 에디터가 작성한 페이스북 게시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은 왜 말이 안되나... 무책임의 극치 원희룡 장관>이다. 다른 하나는 무려 한겨레tv의 일타강사 영상이다.
나는 대규모 공공투자의사결정 분야에서 읽고 쓰는 것으로 입에 풀칠하고 산다. 이는 대규모 공공투자가 한국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과정과 절차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고, 타당성 조사 보고서가 어떻게 쓰여지는지 일반인보다는 잘 안다는 뜻이다. 그래서 (답내친의 심정으로) 최근에는 이 문제를 두고 몇 편의 쪽글도 썼다. 읽으신 분들 아시겠지만 그 글의 내용은 김검희 일가에 대한 의혹 없이, 한국의 공공투자의사결정 과정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가설적 설명과, 이를 가능케 한 제도적 헛점, 그리고 개선방안에 대해 짧게 다루었다. 이런 걸 보면 김준일 에디터가 시도한 "팩트체크"가 내 글의 의도와 다소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온전히 같을 순 없겠지만 김준일 에디터의 글과 내 쪽글은, 적어도 "팩트"에 대해서는 적잖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근데 그게 아니더라.
먼저 김준일 에디터가 지난 7월 6일에 쓴 페이스북 글을 보자.
잘 읽었습니다. 어떤 매체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간에 이 글에 대해 당사자 본인이 재반박을 할 기회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재반박이 없다면 저 같은 비전문가는 본문의 반박 요지에 어떤 의구심조차 표할 수 없을 정도로 설득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어떤 매체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간에 이 글에 대해 당사자 본인이 재반박을 할 기회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재반박이 없다면 저 같은 비전문가는 본문의 반박 요지에 어떤 의구심조차 표할 수 없을 정도로 설득될 것이기 때문입니다.